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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전지적 독자 시점

by 평대 2020. 2. 7.

전지적 독자 시점

저자: 싱숑

사이트 주소: https://novel.munpia.com/104753

 

전지적 독자 시점

오직 나만이, 이 세계의 결말을 알고 있다.

novel.munpia.com

 필자는 싱숑의 전작 멸망 이후의 세계(이하 '멸이세')를 읽다가 그만뒀다. 언제나 그렇듯 이유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내 맘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겠지 하고 넘길 뿐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있었다. 바로 연출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이 작가는 극적 연출을 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어렵지 않다. '이야기를 위해 독자가 탄생했는가, 독자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만들어지는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이라는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책의 내용 초반부터 이러한 물음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고전적인 질문이지만, 그 만큼 오랫동안 답을 낼 수 없었던 질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물음을 치밀한 설계로 구성하여 세계관을 짜고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제대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80몇화쯤에 뿌려진 떡밥을 400화 이상에서 회수한 것으로 기억한다. 각 에피소드마다 보여주었던 독특한 세계관 설정들 또한 이런 면모를 잘 보여준다. 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감탄이 나왔다.

 

 책의 분량이 상당히 길어서 후반부 부터는 내용 파악만을 위해 건성건성 훑어보았다. 허나, 551화라는 긴 분량을 생각했을때 힘이 빠지는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오히려 독자들을 마지막화까지 끌고 왔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옛날처럼 재밌는 작품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 보다는 완성도 있는 깔끔한 결말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역시 좋은 작품을 떠나보내는 것은 언제나 여운을 남긴다. 과연 독자는 살아난걸까? 중혁이와 다른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된 것일까? 만약 어딘가에 그들이 존재하고 있다면 우리의 이런 상상이 그들을 존재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반대로 내가 존재하는 것도 누군가 나를 읽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재미도 재미였지만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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