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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국토대장정 2일차(제천~단양)

by 평대 2024. 6. 15.
2일차(제천~단양)

 

'아 이거 안되겠다'

기상하자마자 든 생각이다. 간밤에 파스를 붙이고 잤지만, 오늘 있을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는게 확연히 느껴졌다.

다이소에서 산 무릎보호대, 발목보호대, 맨소래담, 발가락양말.

출발시간을 미루고 다이소에 들르기로 했다. 맨소래담, 무릎 발목 보호대는 물론이고 물집예방에 좋다는 발가락 양말도 2켤레나 구매했다.

부상방지를 위한 풀 세팅 모습.

물집이 생긴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네오덤 밴드를 부착했고, 물집 방지를 위해 왼쪽 엄지발가락에도 고탄력 밴드를 붙였다. 발가락 양말을 신고 왼쪽 무릎에는 무릎보호대를, 오른쪽 발목에는 발목보호대를 착용했다. 확실히 근육을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출발 전 국토대장정 후기들을 보면서 '꼭 저걸 사야할까?' 했던 물품들을 내가 풀 착용하고 있었다. 

 

2일차 점심. 순두부찌개

'들골기사식당'

https://map.naver.com/p/entry/place/17125517?lng=128.3025089&lat=37.0346912&placePath=%2Fhome&entry=plt&searchType=place&c=15.00,0,0,0,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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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달린 깃발을 보고 식당 아주머니들이 말을 거셨다. 부산까지 향한다고 하니 화이팅 하라는 의미에서 값을 받지 않으셨다. 국토대장정 중에 이러한 에피소드가 생길까 약간 기대하기는 했는데, 막상 겪으니 너무 감사했다. 다시금 반드시 완주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경비행기가 움직이는 모습을 처음 봤다.

단양군은 남한강이 꼬불꼬불 단양 전체를 굽이 흘러 강의 흐름에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있다. 단양군에서는 느림보길을 조성하여 강을 따라 단양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도록 하였다. 대교 아래 오른쪽으로 잔도가 형성되어있다.

단양역에 도착할 쯤에는 해가 서산으로 저물고 있었다. 27키로의 거리로 1일차에 비하면 짧은 거리였으나 다이소에서 물품을 사고 출발한 탓에 도착 시간은 1일차와 비슷했다. 역에서부터 숙소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였지만 너무 힘들어서 택시를 탔다.

숙소에 도착해서 한 컷.

'썸데이게스트하우스'

https://map.naver.com/p/entry/place/36302154?lng=128.3514919&lat=36.9804178&placePath=%2Fhome&entry=plt&searchType=place&c=15.00,0,0,0,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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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는 카페를 겸하고 있었다. 1층 카페로 들어서니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방을 안내해줬다. 4명 방이었는데 아마 혼자 쓸 것 같다고 안내해줬다.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있자니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휴대폰에는 직원이 보낸 문자가 와있었다. '당일방문 손님이 와서 2명이 같이 써야 할 것 같다. 죄송하다'는 문자였다. 나는 오히려 좋았다. 혼자하는 여행의 묘미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에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둘 다 개인적인 용무를 봤다. 나는 일단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하는동안 셀프빨래방에 빨래를 돌렸다. 건조까지 야무지게 하고 숙소에 돌아오니 시간은 9시를 가리켰다. 룸메(편의상 룸메로 칭하겠다)도 방금 식사를 마치고 왔는지 짐을 정리중이었다. 용기를 내어서 먼저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  '뭐하러 왔냐' 등등 스몰토크를 하다 맥주 한 잔 같이 하자고 했다. 마침 숙소 루프탑뷰가 이쁘기로 유명했다.

오늘 처음 본 사람과 맥주 한 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자기 먹을 걸 사서 왔다. 앞으로는 탁 트인 남한강이 보였고, 강을 따라 불빛이 반짝였다. 조금씩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었다. 룸메는 소백산을 다음 날 소백산을 등정한다고 했다. 잔을 부딪히며 서로의 무사 여행을 기원했다.

 


걷는 내내 다리가 아팠다. 고통을 잊는데 신경쓰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그래도 탁 트인 남한강을 봤을 때 잠시나마 고통이 잊히는 느낌이 들었다. 숙소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좋았다. 내일의 여행도 고통이 예상되지만,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동이 걸음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