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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국토대장정 1일차(원주~제천)

by 평대 2024. 6. 9.
삶은 이미 주어진 것이다. 태어난 이유를 묻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물음을 던져야 한다. 삶의 의미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법륜 스님께서 힐링캠프에 나와서 하신 말씀이다.

'우리들은 왜 태어났냐?'는 이경규님의 질문에 법륜 스님께서는 '순서가 잘못되었다. 삶은 이미 주어졌으니 그 의미를 찾기 보다는 스스로 내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취업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이 많던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내 삶의 의미를 채워보기로 했다. 그래서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국토대장정을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부산.

바다가 있고, 남쪽이고,  부산에서 일하는 친구놈에게 맨날 간다간다 했던 약속을 지키기도 할 겸 그리 정했다.

23년 11월에 예정되있던 마라톤을 뛰고나면 바로 출발하기로 했지만, 예상보다 심했던 마라톤의 후유증과 인턴 때문에 올해 인턴이 끝나고 출발하게되었다. 

 

 1일차(원주~제천)

짐은 단출(?)하게 꾸렸다.

속옷 4, 런닝 4, 양말 4, 반바지 2, 긴바지 1, 바람막이 1, 정글모 1, 쿨워머 1 우비 1, 단우산 1, 러닝화 1켤레, 보조배터리 1, 충전기 1, 치약칫솔셋트 1, 썬크림 1, 삼각대 1, 수첩 볼펜 1세트, 깃발 1세트

옷들은 가는 동안 빨래를 하면서 가기로 했다.

 

첫 아침

새벽 5시였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 아침을 차려주셨다.

최후의 만찬 같은 느낌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밥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이제

출발~

원주 시청까지는 아버지가 데려다주셨다.

삼각대를 놓고 나도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각이 잘 안나왔다. 한 10분 실랑이를 했나? 새벽이라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래저래 움직이는 모습이 괜시리 부끄러워서 시청의 모습만 찍었다.

아직 여유있을 때 한 컷. 그리고 첫 간식...

 

신림면에서 제천을 넘어가는 와중에 점점 인도가 사라진다...

 

치악재 정상에 올라 기사식당에서 먹은 첫 끼.

'치악재기사식당'

https://map.naver.com/p/entry/place/15275861?lng=128.042262&lat=37.258408&placePath=%2Fhome&entry=plt&searchType=place&c=15.00,0,0,0,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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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을 시작한지 5시간 정도만에 첫 끼를 먹었다.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 말고는 따로 신체적인 고통은 없었다.

 

원주시 신림면을 지나 제천시 봉양읍에 들어선 순간

제천시에 들어서서 국토대장정을 위해 제작한 깃발을 착용했다. 원주에서부터 착용하기는 무언가 부끄러웠다...

제천역 앞에서 한 컷.

제천역 앞에서 10분동안 실랑이한 끝에 건진 사진이다. 원주시청 앞에서도 느꼈지만 삼각대를 놓고 혼자 사진찍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냥 내 삼각대가 잘 고정이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제천역 인근 2만원짜리 숙소 '꿀잠자리'

'꿀잠자리'

https://map.naver.com/p/entry/place/1176055525?lng=128.2073009&lat=37.1310349&placePath=%2Fhome&entry=plt&searchType=place&c=15.00,0,0,0,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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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행시 숙소에 큰 신경을 쓰는 편이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가격도 매우 싼 수준이었고. 근데 막상 마주한 숙소 상태는 기대를 넘어선 충격이이었다. 원룸이라기도 민망한 단칸방에, 공용샤워장, 공용화장실... 군대 생활관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든 숙소는 처음이었다. 옛말에 싼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제천에서 유명한 순대국밥 맛집이라는 '우성순대'

'우성순대'

https://map.naver.com/p/entry/place/17796975?lng=128.2132683&lat=37.1385696&placePath=%2Fhome&entry=plt&searchType=place&c=15.00,0,0,0,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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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대학동기들끼리 있는 단톡방에서 얘기가 나온 우성순대라는 순댓국집. 정작 제천 출신인 친구는 가보지 않았다지만 이름은 익히 들어본적이 있을 정도로 맛집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 직접 가본 바, 맛도 맛있었고 야외에서 먹는 감성이 있었다.

첫 날부터 잡혀버린 물집.
첫 날부터 약국 쇼핑을 해버렸다...

제천에 들어오는 시점부터 왼쪽 오금과 오른쪽 발목이 아팠다. 제천역에 다달았을때는 고통에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저녁 식사를 하고 약국에 들렀다. 파스와 밴드, 네오덤을 사고 약사님의 추천으로 리퀴드 씨엠이라는 보조영양제를 샀다. 근육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미네랄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나 뭐라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영양제까지는 필요없긴 했지만, 그 때 당시에는 다리가 너무 아팠고, 다음날에 걸을 수 있을지 걱정되어서 뭐라도 해야될 것 같았다. 전문가의 추천으로 복용했으니 회복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예상치 못한 신체적 고통이 컸다. 마라톤 때도 느꼈지만, 내 신체가 유약하다는 것을 다시금 체감한 순간이었다. 다음 날에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